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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essie 작성일24-11-11 00:12 조회2회 댓글0건본문
5.1공주의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관문인 버스터미널이 있는 신관동은 공산성이 있고 옛 공주읍치가 있는 곳과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1991년에 완공된, 지금은 쓰이지 않는 신관동 (구) 터미널은 그 시절 고전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건물은 가로로 길쭉하고 창은 사각형이고 홀은 2층까지 트여 있는데 나름 위용이 있다. 위층은 호텔이 쓰고 있었는데 당시에 호텔이 터미널 건물을 지어주는 대신에 입주하였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 부모님 손을 잡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이곳 터미널에 몇번 와본 적이 있다. 그 때는 이렇게 전형적인 건물인지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전형적이다.1933년에 준공된 금강교 철교는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가며 보상 격으로 지어진 왕복 1차선의 다리인데, 일방통행이지만 엄연히 국도로 지정된 중요한 다리이다. 금강교를 건너서 공주 시가지를 둘러본다. 공주 시가지는 금강변에 있는 좁은 골짜기를 따라 형성이 되어 있다. 무령왕릉 레플리카를 보고 옆 공주박물관에서 유물을 살펴보는데, 무령왕릉이 어땠는지 보고 싶으면 차라리 박물관에 갈 일이다. 왕의 시신은 오래되어 연기처럼 사라졌지만 그의 목에 달려있었던 목걸이라던지, 발에 썼던 신발이라던지는 여전히 이렇게 남아 과거를 증명하고 있다. '삐리리대반점'에서 짬뽕 하나 시켜먹는다. 충청도 짬뽕은 국물이 진하고 빨갛고 기름기가 많으며 달달한 맛이 있으며 당근 피망을 넣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김치를 반찬으로 주는 것도 특징같다. 밥 먹고 도랑을 따라 걷는데 가게 이름이 여러분고맙습니다. 무엇이 고마우신걸까? 알고싶다. 산성시장의 물가는 생각보다 비쌌다. 공산성에는 왕궁의 자취는 온데간데, 깨끗이 없고 시원한 바람만 불어왔다. 5.6이렇게 밀린 적은 처음이다. 가정의 달에, 연휴에, 모든게 겹쳤는데 이런 날은 잔꾀를 부린다고 어디로 빠져나가도 갇힐 것이다. 이럴 때에는 차라리 마음을 편하게 먹고, 다른 길을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택해도 후회하겠거니 마음을 먹고 그냥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대로 정직하게 길을 가는 것이 낫다. 급할 때는 오히려 멈춰야 한다. 급한 마음 자체가 실수를 불러오기 때문이다.사무실 과장의 말이 생각난다. 갑자기 찾아온 공백의 순간에 반성의 순간이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그리고 또 생각한다. 의견 제시는 꼭 필요할 때만 하고 나는 조직에 아무래도 순응해야겠다고,운전하면서 생긴 멍청한 '명상의 순간'이다. 운전뿐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산책을 하는 순간도 '명상의 순간'이다. 병산서원이 자리한 터를 보면, 산책은 직관과 생각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은 하나의 도화지이다. 옛날 선비들도 그것을 알아서 산이 있고 강이 있는 곳에 누각을 짓고 서원을 지었는데 그것이 단순히 베짱이의 심정만은 아니다. 서원에는 또 사당이 있다. 서원에 사당이 꼭 있는 것은, 서원의 생도들이 어느 스승을 원류로 할 것인지, 어느 스승의 사상을 계승할 것인지, 즉 어느 탑에다가 돌을 하나 더 쌓을 것인지를 나타내는 징표라고 생각했다. 마루에 앉아 낙동강 쪽을 보니 여기는 모래톱이 없어지지 않고 아직도 쌓여가고 있다. 참으로 다행인 일이다. 나는 '격물치지'라는 말을 화두로 삼았다. 병산서원이 유가의 수도원이라면 봉정사는 불가의 수도원이다. 서원의 사당에 스승을 모시고 있듯, 절간의 대웅전도 스승을 모시고 있다, 또 응진전도 스승을 모시고 있다, 극락전도 스승을 모시고 있고 온 데에 스승이 앉아있다. 봉정사 영산암은 낡고 아름다운 정원이다.산을 타넘어 눈이 뜨인다는 개목사로 가면 역시 빛이 밝아 눈이 번뜩 뜨이고, 자그만 단칸의 원통전이 있다. 지붕은 한 칸이 더 있어 머리가 긴 사람의 눈썹이 보이지 않듯 '원통전'현판이 보이지 않는다. 그 세칸짜리 원통전이 절간 노릇을 다하는데 이 건물은 온돌이고,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예전에는 양 옆으로 주방도 있어서 정말 이 건물 하나가 곧 절이었다. 족하다가 무슨 말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마루는 검약하면서도 족한 장치이다. 5.8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정영선 개인전: 이 땅에 숨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를 보러 가다. 나는 조경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경은 단순히 나무를 보기 좋게 심는 것으로 설명될 것이 아닌 것 같다. 조경은 우선 건축물 등 다른 풍경 요소와의 조화를 생각해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특히 건축물과의 조화를 상정하고 조경을 기획할 때 조경이 더 빛나 보이는 법인데 이는 전시에 등장한 그녀의 작품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또한 조경은 크게 조망하고 넓게 상상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작업은 대동여지도를 펼쳐두고 사이트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에서 시작하고, 또 사이트의 지형이 어떻게 되었고 그 장소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기온은 어떻고 습도는 어떤가를 톺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꾸미기 전에 땅을 큰 시선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크게 보라는"스승의 조언을 다른 분과에서 확인하는 순간이다. 정영선의 조경은, 차경(借景)이라는 말에서 보이듯, 자연의 무심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따온 것 같으며, 인위적이지 않고 나무, 식물, 꽃 한 요소 한 요소가 전체로 모여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의 집합같다. 나무의 이파리같은 세심한 요소들을 엮어서 공간의 느낌을 창조하는 작업이 새삼 대단하다. 많은 경험과 많은 고민이 누적된 결과일 것이다. 짧은 관람이었지만 많은 영감을 주었다.5.11친구의 결혼식을 맞아 오랜만에 내 사실상 고향인 대구를 다시 찾다. 이제 대구에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거의 없어서 사실상 이제 남의 동네에 여행온 셈이나 다름 없어서 나는 이곳에 오기 전 대구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하고 갔다. 버스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안내방송에서 공익광고가 나올 때 멜로디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리고 대구에는 유독 자영업자, 특히 개인카페가 많고 프랜차이즈는 적다. 분위기 좋은 개인 카페들이 군데군데 있는데 전부 수더분한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도 똑같다. 사람들은 옷을 꾸며입고 다닌다. 꼭 시내가 아니더라도 동네에 돌아다니는 총각, 처자도 나름 세련되게 옷을 챙겨 입는다. 그 총각, 처자들이 다니는 시내 거리는 2000년대 느낌, 말하자면 오래된 여름 느낌이 아직도 묻어나는데, 특히 도심은 조선시대, 더 나아가 선사시대 때부터 중심지였던 곳이다보니 시간의 지층이 켜켜이 쌓인 것이 느껴진다. 일제시대나 60~70년대의 흔적은 발에 채인다. 이제 와서 보니 대구가 왜 거대한 '근대 박물관'인지 알 것 같다. 지도를 켜서 대구 도심의 '법정동 경계'를 켜서 보자. 그 중 대구 중구 상덕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법정동이다.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제 갈길 멍청하게 가는 내 고집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대구에 세금 내지 않는 곳'이라고 해서 서울에서 내려온 백화점들도 가지 않았던 이곳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조금은 닮았던 것 같다. (대구에 지방세를 납부하는 현지법인을 세우고서야 이들 중앙의 백화점 브랜드들은 지역 토착 백화점을 밀어내고 대구에 안착할 수 있었다.) 대구역 앞 대우빌딩의 검은 색깔도, 그 옆 라이프아파트의 도색도 바뀐 것이 없다. 거리는 축제를 한다고 오랜만에 활기다. 옛날 느낌을 다시 되찾은 것 같고 나는 이곳 거리를 다니던 내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났던 친구와의 대화는 즐거웠다. 대화가 즐거울 때도 있어 다행이다. 5.14스승의 날 전날이다. 스승의 날 전날이 곧 스승의 날이 된 이유는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스승의 날이 부처님오신날 즉 휴일이라서다. 승려들의 행동에서 부처님이 늘 준거가 되듯, 스승은 제자의 준거가 되고 안내자가 된다. 나는 스승에게 얼마 전에 갔던 병산서원과 개목사를 소개시켜주려고 했다. 다만 자리에 가보니 나는 말석이라서 스승에게 말을 붙일 기회도 없고 원통하게도 원통전의 '원'자도 꺼낼 기회가 없었는데, 진짜 스승과 이런저런 소회를 나누며 이것저것 이야기를 기탄없이 나누려면 나도 나이도 더 먹고, 큰 선배가 되어야겠다. 5.15예전 도로 이정표에서 잠깐 스쳐지나갔던 여주의 고달사지를 오늘 흐린 날을 맞아 간다. 고달사지에는 국보 제4호로 지정되었던 고달사지 승탑이 있다. 번호가 낮다고 무조건 그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만은 번호 낮은 국보가 여주의 한 절터에 있다니 호기심이 드는 까닭이 있었다. 흐린 날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풀밭을 헤치고 부도탑에 다다르니, 왜 국보이고, 또 보물인지 알 것 같다. 절은 사라졌는데, 이렇게 화려한 조각이 시간의 완력을 이기고 아직도 원형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고달사지에는, 불상같은 다른 석조물들은 모두 없어지고 해봤자 받침만 남아있는데, 원종대사라는 고승을 기린 석조물들만 남아있었다. 승탑도, 비석도, 남아있는 것들은 모두 원종대사라는 인물과 관련이 있었다. 5.20「인간 욕망의 법칙」(로버트 그린 저)을 완독했다. 이 책은 욕망의 법칙을 학술적으로 탐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법칙을 이용해 권력을 획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따라서 다분히 마키아밸리적이다. 자잘한 전략도 많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한 전략은 1. 자기 템포는 유지하는 반면 다른 사람의 균형 감각을 흐트러뜨리는 사람(본문 인용)이 되어 상대방의 실수를 유도하는 것, 2. 상대방의 욕망을 자극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줄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대로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행동하게 하고 나의 주도권 하에 두는 것이다. 권력은 권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인간에게 적용되는 물리학적인 법칙을 이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권력을 희구하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한 책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제 뜻대로 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또한 유용한 책이다. 5.22친구의 추천을 받아 사무실이 아닌, 좋은 음악, 좋은 향, 좋은 풍경, 좋은 가구가 있는 교외의 어느 장소에서 작업을 했는데 여러모로 좋았다. 기분도 좋았으며 작업도 빨리 되었으며 시간도 빨리 가고 일을 마치고 다른 어디론가 가기도 좋았다. 5.24'옛'충무로를 걷다. 지금 지도를 검색하면 나오는 충무로는 원래 충무로가 아니라 2010년대 이후 새로 이름이 붙여진 충무로이다. 옛 충무로의 흔적은 지도를 켜고 '법정동경계'를 활성화하면 대강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의 충무로는 남북을 잇는 도로이지만 충무로1가, 충무로2가, 충무로3가, ... 식으로 붙여지는 법정동은 소공동 한국은행 앞에서부터 동대문운동장 근처까지, 서에서, 동의 순서대로 있다. 이 충무로n가들을 관통하는 조그만 도로가 '옛'충무로이다. 옛 충무로 일대는 왜정기때 일본인이 주로 거주하던 이른바 남촌(南村) 지역으로, 원래 충무로의 이름은 혼마치(本町)이다. 혼마치라는 이름이 일본 도시에서 제일가는 번화가에 주로 붙여지는 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지역이 재조선 일본인들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길을 해방 후에 충무로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일본인의 기를 누르기 위한 것이라는 일설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재한 중국인들의 거주지를 지나던 황금정은 을지로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옛 충무로는 퇴계로 북쪽을 따라가는 조그만 골목길인데 지금 이름은 충무로가 아니므로 별도의 이정표가 없어 지도를 보고 주의깊게 더듬어 걸어가는 수 밖에 없다. 시작은 서울중앙우체국 남쪽이다. 충무로의 시작인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충무로1가와 충무로2가는 명동이다. 충무로3가부터가 '충무로'로 분류될 만한 지역인데, 그쯤 가면 '옛'충무로와 지금의 충무로가 만나는 교차점이 나온다. 그리고 그 교차점 바로 근처에 지하철 3,4호선의 환승역인 충무로역이 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지도 상에 보면 충무로3가 쯤에 어느 오피스텔이 길을 막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그 오피스텔에 바람구멍이 뻥 뚫려 있고 그 아래를 '옛'충무로가 지난다. 옛길의 흔적을 이렇게도 살려두는구나, 싶어서 인상깊었다. 옛 충무로에는 옛 건물들이 많다. 충무로를 계속 걷다보면 '영덕회식당'같은 오래된 간판들을 많이 보고 오래된 건물들을 많이 보는데 오래된 건물들 하나하나가 박물관의 한 전시품같다. 건물들은 모두 오밀조밀 몰려 있고 이 길에서 뻗어나가는 골목들은 모두 미로같다. 도심은 원래 다 이런 모양이었을 것이나 이제는 대부분 사라지고 이쪽만 과거의 풍경을 담고 있다. 오장동으로 샛길을 따라 빠져나가본다. 그 곳에는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새까만 때가 묻은 건물이 깊고 어두운 골목 안 속에 있는데 층마다 낡은 복도 내지는 테라스가 있다. 신기한 풍경이다.5.26「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송길영 저)를 읽다. 완전히 완독하지는 못하였지만, 초반부의 다음 내용을 읽고 '매사 함부로 다 아는체 말아야지'생각이 들었다:극도로 분업화되면 궁극의 목표를 잊기 쉽습니다. (...)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세상이 복잡해지고 각자가 그만큼 역할을 나누다보니, 어느 누구도 전체를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159)(...) 이 모든 광경이 장님이 장님을 이끌고 간 결과입니다. 부모들은 먼저 살았다는 이유 때문에 아는 척해야 하는 책무에 놓여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나도 잘 몰라, 함께 고민하며 탐색해 보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161)(...) 환경 변화가 빠르면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경험이 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생성형 AI로 빠르게 학습하며 새롭게 적응하는 구성원들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상급자의 말을 소음으로 믿고 거릅니다. 이제는 각 개인의 축적된 경험보다 집합적으로 축적된 지혜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가 중요해집니다. (180)본문 중에서그리고 이 책의 어느 페이지쯤이였던가,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플랫폼 프로바이더거나, 컨텐츠 크리에이터이던가"하는 구절도 기억에 남는다. 컨텐츠를 아무리 우공이산 식으로 죽어라 찍어내도 적당한 플랫폼을 찾지 못하면 결국 공망살로 귀결된다. 내 컨텐츠에 맞는 플랫폼이 없으면 재주가 없음에도 노력해서 내가 그것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일까.5.29어떻게든 적당히 해내게 되고 지나간다. 영어도 한절 모르는데 어떻게 외국 인사들을 모시고 행사장까지 모셔다 드렸으며 가는 길에 되도 않은 영어로 스몰톡도 했단다.5.31얼마 전 충무로 옛길을 걷다가 마주친 진양상가아파트의 압도적인 풍경에 궁금증을 느껴 그곳을 다시 찾았다. 이 아파트는 1970년에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로 도심에 위치한 입지로 당시에는 유명인사나 부유층이 거주했다고 한다. 충무로를 서에서 동으로 가다가 이 아파트를 마주치면 거대한 성채를 마주보는 것 같은데 그것은 이 아파트가 17층이지만 주변 건물에 비해서는 매우 높은 편이며, (특히 옛 충무로를 걷다가 마주치는 입면으로 보면은) 또 세로 뿐만 아니라 가로로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꼭 거리를 덮쳐오는 집채만한 파도같다. 1층의 도로는 건물로 덮여있어 어두운데, 아파트 건물에 입주한 상가들을 줄줄이 접하고 있는 1층의 보도를 걸으면 입체감이 든다. 그 입체감이라는 것은 다름 아니라 '홍콩스러운'입체감이다. 아파트는 올라보니 중복도식인데 복도마다 천장에 배관이 달려있어 인더스트리한 느낌을 준다. 6층에는 바깥에 공용 테라스가 있다. 녹색 바닥에 물이 군데군데 뿌려지고 아파트 주민들이 키우는 식물들이 군데군데 있었던 그곳에서 보는 석양은 홍콩레플리카 사이트추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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